“엘이 망했다.” 2016년 7월 힙합엘이 게시판에 올라온 글의 제목이다. 2023년에는 “엘이가 죽었다”, “엘이 망했나요?”가 올라왔다. 게시판이 죽어 간다는 말은 오래된 단골 소재다.
- 2016.07 엘이 망했다 댓글 19
- 2023.02 엘이가 죽었다 댓글 5
- 2023.08 (힙엑스) 엘이 망했나요? 댓글 5
정말 줄고 있을까. 2014년 8월부터 2026년 10월까지 힙합엘이 게시판에 올라온 글 325,817건의 제목과 댓글 수를 달마다 셌다. 글과 댓글을 쓴 사람은 회원 번호로 셌다.
글은 절반으로
한 달 평균 게시글 수 · 2014년은 4개월 · 2026년은 9개월
글이 가장 많았던 해는 2021년이다. 한 달 평균 3,082건이 올라왔다. 2025년에는 1,622건으로, 정점의 53%였다.
줄곧 줄어든 건 아니다. 2018년 한 달 평균 1,705건까지 내려갔다가 2019년 2,823건으로 다시 올랐다. 하지만 2021년 이후로는 그 수준을 다시 넘지 못했다.
댓글은 더 줄었다
댓글은 글보다 한 해 먼저, 2020년에 정점을 찍었다. 한 달 평균 28,562개였던 댓글은 2025년 7,353개가 됐다. 글이 정점의 53%로 줄 때, 댓글은 26%로 줄었다.
글 하나에 달린 평균 댓글 수 · 2014년은 4개월 · 2026년은 9개월
글 하나에 달리는 댓글은 2020년 평균 10.1개에서 2025년 4.5개로 줄었다. 댓글이 하나도 달리지 않은 글은 10.2%에서 30.3%가 됐다. 글은 올라오는데 대답하는 사람이 줄었다.
쓰는 사람이 줄었다
그달 글이나 댓글을 하나라도 쓴 사람 수 (회원 기준, 월별)
글이나 댓글을 하나라도 쓴 사람을 달마다 셌다. 사람이 가장 많았던 해는 글이 가장 많았던 2021년이 아니라 2019년이다. 2019년에는 한 달에 1,729명이 썼다(중앙값). 2021년에는 1,396명으로 더 적은 사람이 더 많은 글을 썼다.
사람 수가 크게 꺾인 건 최근이다. 2023년 한 달 1,467명이던 사람은 2025년 903명이 됐다. 2019년의 52%다.
쓰던 사람만 쓴다
한 해 글 가운데 가장 많이 쓴 10명의 글 비율 (%)
2025년 게시판 글의 27%를 10명이 썼다. 2019년에는 13%였다.
새로 오는 사람은 줄었다. 처음 글이나 댓글을 쓴 사람은 2019년 한 달 277명에서 2025년 84명이 됐다. 그만큼 게시판은 오래 있던 사람의 몫이 됐다. 2년 넘게 활동해 온 사람이 쓴 글은 2019년 46%에서 2025년 63%로 늘었다.
앞에서 본 댓글 없는 글도 여기서 나온다. 2025년 가장 많이 쓴 50명의 글은 42%가 댓글 없이 남았다. 나머지 사람의 글은 20%였다. 2019년에는 둘 다 12% 안팎이었다.
사건이 터지면 몰린다
사람이 직전 3개월보다 가장 크게 늘어난 달은 2015년 8월, 2024년 5월, 2025년 11월이다. 각각 67%, 45%, 42% 늘었다. 댓글이 많이 달린 글을 보면 무슨 일이 있었는지 보인다.
2015년 8월에는 이센스의 징역형 소식과 테이크원 디스곡을 둘러싼 글에 댓글이 많이 달렸다.
- 2015.08 헐..이센스 징역 1년 6개월형이네요???? 댓글 141
- 2015.08 이센스가 대마한건 분명 잘못한거임 댓글 237
- 2015.08 한영혼용 가사에 대한 개인적인 생각(테이크원 디스곡을 듣고) 댓글 83
2024년 5월에는 맨스티어 디스전을 둘러싼 글에 댓글이 많이 달렸다.
- 2024.05 힙합은 모르지만 크롬 추천에 떠서 가끔 사이트 구경하던 락찔인데, 이번 멘스티어 디스전관련 궁금한게 댓글 67
- 2024.05 난 맨스티어가 항상 역겨웠음 댓글 71
- 2024.05 진짜 망했네 한국힙합 댓글 69
2025년 11월에는 ‘이찬혁 디스’와 저스디스·허승의 앨범 ‘LIT’을 둘러싼 글에 댓글이 많이 달렸다.
- 2025.11 이찬혁 디스는 밀린 숙제긴 한데 한 놈이 문제임 댓글 126
- 2025.11 “LIT” 은 저스디스와 허승의 대화를 담은 앨범이다 댓글 38
- 2025.11 (충격주의) don't cross에 담긴 빈지노 디스. 제가 완벽하게 해석했습니다. 댓글 45
몰려든 사람 중 처음 온 사람은 2015년 8월 502명, 2024년 5월 407명, 2025년 11월 173명이었다. 남은 사람은 달랐다. 2015년 8월에 처음 온 사람은 3개월 뒤 29%가 여전히 글이나 댓글을 썼다. 그해 평소 달(30%)과 비슷하다. 최근 두 번은 평소보다 빨리 떠났다. 2024년 5월은 11%(그해 평소 21%), 2025년 11월은 17%(평소 20%)만 남았다.
2026년 상반기에는 글이 다시 늘었다. 2026년 4월에는 3,622건이 올라왔다. 그러나 2026년 8월에는 912건으로, 2015년 2월 이후 가장 적었다.
망했다는 말은 오래됐다
“엘이 망했다”는 글이 올라온 2016년 뒤에도 게시판은 더 커졌다. 그때 그 말은 틀렸다. 지금은 숫자가 그 말 쪽으로 움직이고 있다. 글이 줄었고, 댓글은 더 줄었고, 쓰는 사람도 줄었다. 큰 사건이 터지면 사람들은 아직 몰려오지만, 새로 온 사람은 예전만큼 남지 않는다. 게시판은 점점 쓰던 사람들이 채우고 있다.
분석 방법
- 출처는 힙합엘이 게시판 글 제목과 댓글 수, 그리고 저장해 둔 게시글 페이지의 작성자 정보다. 본문과 댓글 내용은 보지 않았다.
- 게시판 목록에 남아 있는 글을 모았기 때문에 삭제된 글은 빠져 있다. 오래된 글일수록 삭제될 시간이 길었으므로, 옛 수치가 실제보다 작게 잡혔을 수 있다. 그렇다면 실제 감소 폭은 여기 숫자보다 크다.
- 2021년까지의 글 일부는 이전에 따로 수집해 둔 자료에서 왔다. 이 글을 빼고 세도 한 달 평균 글 수는 2021년이 가장 많다.
- 연도별 수치는 한 달 평균이다. 수집을 시작한 2014년 8월과 아직 진행 중인 2026년 10월은 뺐다.
- 댓글 수는 수집한 시점의 값이다. 최근 글에는 댓글이 더 달릴 수 있다.
- 사람은 회원 번호로 셌다. 닉네임을 바꿔도 같은 사람이다. 저장된 페이지는 댓글을 한 페이지만 담고 있어, 댓글이 아주 많은 글에서는 댓글 단 사람 일부가 빠진다 (전체 댓글의 약 97%를 담고 있다).
- 저장된 페이지가 그달 글의 90%에 못 미치는 달(11개월)은 사람 수를 세지 않았다. 차트에서 빈칸이다. 연도별 사람 수는 센 달의 중앙값이다.
- ‘크게 늘어난 달’은 그달 쓴 사람 수를 직전 3개월의 중앙값과 비교해 골랐다.
- ‘처음 온 사람’은 2014년 8월 이후 그달 전까지 글도 댓글도 쓴 적 없는 회원이다. 수집 초기에는 그 전부터 활동하던 회원도 여기에 들어갈 수 있다. 그해 ‘평소’ 남은 비율은 크게 늘어난 달을 뺀 달들의 중앙값이다.
- ‘2년 넘게 활동해 온 사람’은 처음 글이나 댓글을 쓴 해가 그해보다 2년 이상 앞선 회원이다.